대한수혈학회 바로가기

국내의 수혈의학은 1950년부터 시작한 한국전쟁 중에 미국 군인에 의해 소개되었다. 당시 한국 군의관이 미 육군 병원에서 수혈에 관한 훈련을 받게 된 것이 우리나라에 현대 수혈학이 도입된 계기이다. 1960년대에는 혈액과 혈액형 연구에 관련하여 광범위한 한국인의 혈액형 빈도가 조사 보고되었다. 그러나 수혈혈액에 대한 학문적인 관심이 커진 결정적인 계기는 1974년 11월 적십자 혈액원에서 발생한 오염혈액 사고였다. 약 10명이(정확한 보고서가 없음) 사망한 대형사고였다. 이를 계기로 1975년 대한혈액관리협회가 발족되고 B형 간염 검사가 가능해지면서 안전수혈을 위한 학술활동이 활발하게 되었으며 1981년 대한적십자사가 국가혈액사업의 책임을 위임받게 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혈액은행 업무의 확대에 따라 좀 더 학문적인 활동이 요구되고 국제 수혈학회와의 좀 더 효과적인 교류를 위해 대한수혈학회 창립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대한혈액학회와 대한병리학회에서 활동하던 임상병리 전문의들이 대부분 혈액관리를 맡고 있어 이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1982년 4월 30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대한수혈학회 창립총회를 개최하였다.

학회의 설립목적은 “수혈 및 그 연관 학문에 관한 학술적 연구와 보다 안전하고 보다 효과적인 수혈요법을 정착시키기 위하여 회원 상호 간에 지식을 교류하고 친목을 도모하자”라는 것이었다. 창립총회에 참여한 회원들은 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소아과, 마취과, 외과 의사들과 혈액원에 근무하는 임상병리사들이었다.

대한수혈학회의 초대회장으로 2 이문호 선생님이 1985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회장을 역임하였고 그 후 2 김기홍, 강득용, 조명준, 이삼열, 김상인 선생님이 초창기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수혈의학의 기초를 닦는데 기여하였다. 1996년부터는 이사장제도가 도입되어 초대 이사장으로 서울의대 김병국 교수를 선출하였으며 2대 김대원 교수, 3대 한규섭 교수가 이사장으로 수고하셨으며 지금 4대에 이르고 있다.

대한수혈학회 제1차 학술대회는 창립해인 1982년에 개최를 시작으로 연 1회 봄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수혈학회 창립 8년 후인 1990년 11월에 대한수혈학회지 (영문명: The Korean Journal of Blood Transfusion) 창간호가 발행되었으며, 매년 6월과 12월에 2권씩 발행하여 2005년 현재 16권 1호까지 발행되었다. 회원 수도 꾸준히 늘어 현재 일반회원 500여 명, 명예회원 10명, 특별회원 19개 기관 및 대한적십자사 혈액수혈연구원을 비롯한 단체회원 18개 기관으로 수적 증가를 보이고 있다.

대한수혈학회의 국제 교류는 창립된 지 1년 후인 1984년 5월에 이 대한적십자사와 국제적십자 연맹의 공동주최로 개최되어 한국의 혈액관리 현황을 보고하였다. 1994년에는 대한적십자사 주최로 열린 수혈관련 AIDS 및 간염 국제 심포지움을 후원하였으며 1995년도에는 제6차 국제수혈학회 서태평양지역 학술대회를 대한수혈학회 주관으로 개최하여 300여 명의 내국인과 200여 명의 외국인이 참석하였으며, 이후부터 1996년 일본에서 개최된 제24차 국제수혈학회에 40여 명의 학회 회원들이 참석하는 등 국제학회에 많은 국내 회원들이 참가하여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 중, 일 수혈학회 임원들이 간담회를 갖고 양국 간 수혈의학의 교류방안을 논의하는 등 국제교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대한수혈학회는 혈액사업에도 큰 공헌을 하여 1980년대 초부터 학회가 적십자 혈액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수많은 의사연구교육과 홍보를 통해 90% 전혈 수혈에서 전체 수혈의 95% 이상 성분수혈의 성과를 도출하였고, 수혈로 인한 감염질환을 예방하고 안전수혈을 할 수 있도록 B형 C형, AIDS 검사 등의 도입은 수많은 수혈학회 학술모임을 통하여 그 필요성을 역설하고 관계기관들을 이해시켜 제도화시킨 결과이다. 2004년도에 발생한 수혈감염 사고에 대해 대책수립을 위한 국가혈액관리안전기획단 발족 시 당시 대한수혈학회 한규섭 이사장이 단장으로 참여하여 혈액정책 참여에 기여 하였으며 그 결과 혈액관리가 국가 책임이라는 인식으로 국가에서도 국가혈액관리위원회의 활성화와 혈액관리법 개정, 보건복지부 내 혈액전담부서인 혈액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우리나라 혈액사업과 수혈을 진일보시키는 전환점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대한수혈학회는 국내 수혈학의 학문적 발전에도 큰 활동을 벌여 한국인의 혈액형 및 HLA, 비예기항체의 선별 및 동정, 혈소판 항원, 안전수혈을 위한 혈액검사 확대, 혈액보존, 성분수혈과 자가수혈, 혈액성분채집술(아페레시스), 외부정도관리 시행, 수혈에 대한 교육 및 간행활동을 하고 있으며 혈액관리 및 수혈업무의 본격적이 표준화 작업은 2001년 보건복지부의 정책연구과제인 “수혈혈액의 안전성 확보 방안”을 학회가 담당하여 수행하면서 시작되었다.

대한수혈학회는 2002년에 대한수혈학회 창립 20주년 기념학회를 갖은 바 있으며 “대한수혈학회 20년 발전사”를 간행하였다. 또다시 새로운 10년의 학문의 장을 열어가면서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수혈의학 발전을 위해 모든 회원이 학문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며, 모든 국민이 안전한 혈액을 수혈을 받을 수 있도록 학회로서 국가의 혈액관리 업무의 정책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하고자 한다.